이탈리아에서 사 온 것들을 정리해 봤어요.

실크 스카프와 가죽 가방, 캐시미어처럼 오래 두고 쓸 물건부터 마트에서 산 과자와 장미수, 잇딸리에서 고른 올리브오일과 발사믹, 파스타까지.
가게 위치는 구글 지도 링크로 함께 남겨 두었습니다.

제가 다녀온 9월 초~중순 기준의 정보입니다. 가격과 세일 여부는 시기마다 다를 수 있어요.

01실크·가죽·캐시미어

피렌체

실크 스카프, 실크 파우치

Giardino d'Oriente라는 브랜드인데, 이탈리아 다른 곳에도 지점이 몇 군데 있는 것 같아요.

Giardino d'Oriente 지도 보기 →

피렌체

흰색 가죽 가방, 가죽 액세서리 함

가죽 퀄리티와 가격대가 좋았습니다.
여러 개를 사면서 조금 흥정하면 살짝 깎아 주세요.

Raffaello leather 지도 보기 →

로마

빨간 가죽 가방

라 셀라 로마(La Sella Roma) 트레비 분수점에서 샀어요.
트레비 분수점 말고 다른 지점도 있는데, 트레비 분수점은 지도에 가게로 나오지 않아 주소로 남겨 둡니다.

라 셀라 로마 트레비 분수점 주소 보기 →

로마

캐시미어 100% 의류

이탈리아 캐시미어 브랜드예요. 제가 여행하던 9월 초~중순이 마침 이탈리아 브랜드들의 시즌 세일 기간이었습니다.
60~70% 할인된 가격이라 정신없이 쇼핑했어요. 캐시미어를 이 가격에 살 수 있다니요.

Compagnia Italiana del Cachemire 지도 보기 →

02마트와 약국에서

이탈리아 과자, 로버츠 장미수

아무 마트에서나 팔아요.
저는 숙소 근처 마트에서 로버츠 장미수를 3.8유로에 샀고, 가격은 마트마다 3~4유로로 조금씩 다르다고 합니다.
유명한 바디크림인 보로탈코 크림도 로버츠 장미수를 만드는 회사 제품이라고 해요.

이탈리아 비누

이탈리아는 피렌체 수도원 약국에서부터 향 문화가 발달해서, 향 제품인 비누도 유명해요. 산타 마리아 노벨라가 대표적이죠.
특히 레몬 비누가 유명한데, 레몬 원물이 많이 들어가 향이 정말 좋습니다.
저는 급하게 면세점 약국에서 샀는데, 마트 같은 곳에도 많을 거예요.

03잇딸리에서 고른 것들

올리브오일, 발사믹 식초, 화이트 발사믹, 파스타, 피스타치오 크림을 잇딸리에서 샀어요.
잇딸리는 여러 지점을 가 봤는데 로마 지점이 가장 컸고, 그다음으로 밀라노 지점이 컸어요.
로마에는 테르미니역 지점도 있는데, 가장 큰 곳은 테르미니역점이 아니라 아래 지도의 오스티엔세(Ostiense) 지점이에요.

잇딸리 로마 지점 지도 보기 →

잇딸리 밀라노 지점 지도 보기 →

올리브오일은 공항 면세점보다 잇딸리가 훨씬 저렴해요. 잇딸리에 있는 올리브오일들은 일반 마트에서는 보기 어려웠습니다.

올리브오일 고를 때

IGP와 DOP 마크

  • IGP: EU가 인증하는 원산지 표시로, 정해진 지역에서 재배·가공된 올리브로 기준에 맞게 만든 오일이라는 뜻이에요.
  • DOP: IGP보다 엄격한 인증이에요. 더 좁은 지역에서, 모든 공정이 그 지역 안에서 이루어져야 합니다.

일반 마트 오일은 여러 나라 올리브를 섞은 제품이 많아서, 이런 인증 마크가 있으면 안심하고 먹을 수 있어요.

올리브오일 1

Scovaventi Toscano IGP

Scovaventi Toscano IGP 올리브오일

토스카나 올리브오일을 하나 사 보자 하고 고른 제품이에요.
쌉쌀함과 매콤함이 뚜렷하게 어우러진 진한 풍미에, 아티초크나 가지 같은 채소 향이 나고 후추 같은 여운이 강하게 남는 편입니다.

올리브오일 2

Frantoi Cutrera DOP

Frantoi Cutrera Primo DOP 올리브오일

시칠리아 남동부 라구사 지역의 가족 경영 착유소 제품이에요.
2010년 플로스 올레이 가이드에서 세계 최고의 올리브오일로 선정되었고, 2014년 뉴욕 국제 올리브오일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받았어요. 국제 대회에서 꾸준히 수상해 온 제품이라 인지도가 높습니다.
냉압착 방식이라 향과 영양 성분이 잘 보존되어 있어요. 과일 향이 풍부하고 풋토마토와 향긋한 허브 향이 은은하며, 쌉쌀함과 매콤함이 균형 있게 느껴집니다.

올리브오일 3

Centonze IGP

Centonze IGP Sicilia 올리브오일

시칠리아 올리브로 만든 최고급 오일이에요.
풋토마토, 허브, 아몬드 향이 어우러지고 쓴맛과 매운맛이 과하지 않게 부드럽게 균형 잡혀 있어서, 올리브오일 특유의 쌉쌀함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편하게 드실 수 있습니다.

올리브오일 4

Frantoio Muraglia Orcio Arcobaleno

Muraglia Fruttato Intenso 올리브오일 틴

인증 마크는 없지만 이탈리아산, 단일 품종, 수확 연도가 표기되어 있어 품질 면에서 충분히 믿을 만한 제품이에요. 병이 예뻐서 특히 인기가 많습니다.
풀리아의 오래된 가족 착유소 '안티코 프란토이오 무랄리아'의 제품으로, 알록달록한 틴 케이스 디자인으로 유명해요. 사용된 코라티나는 풀리아의 대표 품종으로 폴리페놀(항산화 성분) 함량이 높기로 알려져 있습니다.
'Fruttato Intenso'라는 표기처럼 네 가지 중 가장 강렬한 맛이에요. 쓴맛과 목 뒤를 톡 쏘는 매운맛이 확실하게 느껴지는데, 폴리페놀이 풍부하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스테이크, 콩 요리, 진한 수프처럼 맛이 센 음식과 잘 어울려요.

발사믹 식초

Giuseppe Giusti IGP 2메달

Giuseppe Giusti 발사믹 식초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발사믹 식초 제조사의 제품이에요.
병 라벨의 금메달 개수로 숙성도와 농도를 구분하는데, 메달이 많을수록 더 오래 숙성되어 진하고 달콤하며 가격도 올라갑니다. 발사믹 입문용으로는 2메달을 추천드려요.
그대로 맛보니 포도주스인가 싶을 정도로 달달한 포도 과실 향이 확 나고, 뒷맛이 상큼했어요.
한국에서는 워낙 비싼 브랜드이기도 하고, 가이드님 말씀으로는 요즘 한국 직구가 잘 되어 있으니 조금 비싸더라도 이탈리아 내수용인 30년산 발사믹을 사는 것도 추천한다고 하셨어요.

화이트 발사믹

Condimento Bianco

Condimento Bianco Timo 화이트 발사믹

타임을 통째로 넣어 은은한 허브 향이 배어들게 한 가향 제품이에요.
화이트 발사믹은 음식 색을 해치지 않아 많이 쓰인다는데, 사실 병이 예뻐서 사 봤어요.

파스타

Mancini 만치니

Mancini 링귀니

미슐랭 셰프들이 쓰는 파스타로 유명한 브랜드예요.
다른 파스타 회사들은 원재료인 밀을 외부에서 들여오는데, 만치니는 자신들의 농장에서 듀럼밀을 직접 재배해요. 수확한 세몰리나 듀럼밀부터 모든 공정을 직접 관리해서, 쫀득하면서 탱글한 이탈리아 현지 식감을 줍니다.
잇딸리에서 3유로쯤에 샀는데, 한국에서 사려면 쿠팡 직구로 15,000원 넘게 줘야 하더라고요. 요리하는 걸 좋아하신다면 아주 만족하실 거예요.

파스타

Morelli 모렐리

Morelli 네로 디 세피아 링귀니

5대째 이어지는 가족 운영 기업의 파스타예요.
다른 파스타와 다른 점은 식물성 단백질뿐 아니라 비타민까지 들어 있는 밀 배아를 함유하고 있다는 것이에요. 그래서 향이 진하고 영양 성분도 풍부합니다.
한국에서는 구하기 어렵고, 가격 대비 만족도가 아주 높아요.

피스타치오 크림

SCYAVURU Crema al Pistacchio

SCYAVURU Crema al Pistacchio Crunchy

시칠리아 브랜드 SCYAVURU의 피스타치오 크림이에요. 크런치 맛과 기본 맛 두 가지를 샀는데 둘 다 맛있었어요.
크런치 맛은 땅콩버터나 초콜릿 스프레드에 바삭한 알갱이가 들어간 걸 떠올리시면 돼요.

이탈리아 피스타치오 중에서도 시칠리아 에트나 화산 자락의 브론테에서 나는 피스타치오가 특히 유명해요. 선명한 초록빛과 진한 향 때문에 '초록 금'이라고 불릴 만큼 귀하게 여겨지고, 'Pistacchio Verde di Bronte DOP'라는 원산지 인증도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이탈리아 내수용 피스타치오 크림은 피스타치오 원물 함량이 높은 제품을 한국보다 훨씬 저렴하게 살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에요.
고를 때는 라벨에서 피스타치오 함량(%)을 확인해 보세요. 함량이 높을수록 맛이 진합니다.
빵이나 크루아상에 발라 먹어도 좋고, 요거트나 아이스크림에 곁들여도 잘 어울려요.


이탈리아 여행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작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즐거운 여행 되세요.